#59캐나다 CPSP 60조 잠수함 수주전이 ‘이것’ 때문에 어려워지는 이유

캐나다는 1998년 중고 잠수함을 사서 아직도 운용 중이다. 60조 규모 신형 수주전에 한국이 경쟁에 나서는 근거, 그리고 기술·협정·정치 요인 중 어떤 변수가 수주 가능성을 가르는지.

KO

빅토리아급이 만든 시간표

이 이야기는 “캐나다가 잠수함을 새로 사려 한다”로 시작하지 않는다. “캐나다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잠수함이 너무 오래됐다”에서 출발한다. 캐나다 해군이 굴리는 4척짜리 잠수함 전력은 1998년에 영국에서 중고로 사온 플랫폼이 뼈대다. 2000~2004년에 걸쳐 인도됐고, 그중 1척은 2004년 캐나다로 오던 길에 화재를 겪었다. 사고 직후 캐나다 정부가 공식 보도자료로 ‘해상 화재’ 사실을 알렸고, 그 배는 결국 2015년에야 본격적으로 캐나다 해군에 취역했다. 그러니까 “4척 보유”라는 숫자 자체가 한동안은 ‘종이에 있는 4척’에 가까웠던 시기가 있었다.

문제는 노후화가 단지 ‘오래 탔다’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군함, 특히 잠수함은 “항상 바다에 있는 장비”가 아니라 “대부분은 정비 중이고, 가끔 바다에 나간다” 쪽에 더 가깝다. 캐나다 국방부가 공개한 전력 준비태세 평가 자료를 보면, 2017~2018년 계획표에서 4척 가운데 상당 기간이 ‘가용하지 않음(정비 등)’ 상태로 표시돼 있다. 심지어 어떤 달에는 ‘고준비태세/통상준비태세(실전·훈련에 쓸 수 있는 상태)’ 잠수함이 0척으로 잡힌 구간도 보인다. “잠수함 4척”이 곧바로 “바다에서 할 수 있는 일 4배”가 아니라는 것을, 숫자가 직접 보여주는 셈이다.

그래서 캐나다는 기존 함정을 “그냥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현대화 사업을 돌려서 수명을 늘리고 있다. Department of National Defence가 공개한 사업 소개 페이지에는 이 현대화(Victoria-class Modernization)가 잠수함을 “2030년대 중후반까지” 계속 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적혀 있다. 동시에 그 페이지는 1998년 도입, 2004년 화재, 2015년 취역 같은 굵직한 이력을 다시 확인시킨다. 요컨대 캐나다가 ‘지금 당장’ 새 잠수함이 없어서 난리인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를 늦게 잡으면 중간 공백(capability gap)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일정표가 빡빡해지는 순간이 이미 시계에 찍혀 있다.

이때 캐나다가 “12척까지”를 말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잠수함은 공군 전투기처럼 “가용률이 좀 떨어져도 대수로 밀어붙이는” 방식이 잘 안 된다. 한 척이 장기간 정비에 들어가면 그 공백은 그대로 ‘작전 공백’이 된다. 그래서 캐나다 해군 내부에서는 “태평양에서 임무를 한 줄 유지하려면 4척, 대서양도 4척, 북극까지 하려면 또 4척” 같은 식의 계산이 나와왔다(해군 지휘부 발언으로 전해진다). ‘12척’은 호들갑이 아니라, 3개 해역을 동시에 커버하려는 나라가 ‘항상 1~2척은 바다에 있으려면’ 보통 어떤 숫자를 만지게 되는지의 현실적인 답안에 가깝다.

북극이 열리면서 스펙이 커졌다

캐나다가 새 잠수함을 고민하는 이유를 “중고 잠수함이 낡아서”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다. 나머지 절반은 ‘북극’이다. 캐나다의 2024년 국방정책 업데이트 Our North, Strong and Free는 북극의 접근성이 이미 커졌고, 경쟁자들이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문서에는 북극이 전 지구 평균의 4배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으며, 2050년쯤에는 북극해가 유럽-동아시아 간 ‘가장 효율적인’ 항로가 될 가능성을 언급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러시아의 활동 증가, 중국의 ‘이중용도 연구선’ 활동 등 “외부 행위자의 존재감”을 주요 안보 변수로 놓는다.

이런 배경에서 잠수함은 “바다 밑에서 몰래 보고 듣는 플랫폼”이라는 오래된 정의를 다시 얻는다. 같은 정책 문서는 캐나다가 “해양·수중 접근로(underwater and maritime approaches)”를 감시·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잠수함 전력을 “갱신하고 확장”하는 선택지를 검토하겠다고 쓴다. 더 중요한 문구는 뒤에 붙는다. 캐나다가 원하는 것은 **“under-ice capable, conventionally powered submarines”**라는 조합이다. 즉 원자력 잠수함(SSN)이 아니라 재래식(디젤-전기)인데, 얼음 아래 운용까지 되는 배를 바라본다는 의미다.

여기서부터 게임 난이도가 올라간다. 재래식 잠수함은 기본적으로 배터리로 잠항하고, 결국엔 공기를 써야 하는 시스템(스노클링 등)을 갖는다. 그런데 얼음 위로는 올라갈 수 없거나 올라가기 싫다. 그래서 ‘under-ice’는 단순히 선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문제가 아니라, 항해·센서·안전·지속성의 문제로 번진다. 북미·북극 방위 관련 연구 네트워크(NAADSN)가 낸 정책 프라이머는, 얼음 밑 항해를 위해 상향(위쪽)과 전방(앞쪽)을 보는 항해용 소나가 필요해지고, 폴리냐(얼음이 얇거나 열린 구역)를 계속 추적해야 하며, 이런 능동 센서 사용은 위치 노출 위험까지 키운다고 설명한다. “북극용”이라는 한 단어가 설계·운용에서 요구조건을 연쇄적으로 늘리는 구조다.

게다가 캐나다는 북극만 보는 나라가 아니다. 태평양도, 대서양도 본다. 국방정책 업데이트는 캐나다의 집단방위가 NATO를 기반으로 하고, NORAD 같은 틀을 통해 미국과 함께 대륙 방위를 한다고 못 박는다. “미국과의 통합 방위”가 캐나다 안보 설계의 바닥이라는 말이다.

즉 캐나다가 원하는 잠수함은, 북극이라는 ‘특수환경’과 3대양이라는 ‘장거리·장기작전’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캐나다 국방부가 2024년 7월 발표한 도입 추진 발표에서도 핵심 요구 조건을 “은밀성, 치명성, 지속성, 북극 전개성”으로 묶고, 북극 전개성이 곧 “extended range and endurance(확장된 항속·지속)”을 뜻한다고 적는다. 이게 ‘캐나다형 잠수함’의 출제 의도다.

수주전의 지형이 바뀐 순간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은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로 불린다. 2024년 7월 캐나다 국방부는 “최대 12척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 절차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이후 2024년 9월~2025년 2월 사이에는 산업계 의견을 받는 RFI(Request for Information) 단계가 진행됐다. 그리고 2025년 8월 캐나다 조달 당국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며, 최종 경쟁 구도를 사실상 2파전으로 좁혔다.

그 2개 업체가 누구냐.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스(TKMS)와 한국의 한화오션이다. 캐나다 정부 공식 발표는 두 회사를 “qualified suppliers”로 지목했고, 2024년 9월~2025년 2월 RFI를 통해 능력·유지·훈련·인프라·캐나다 산업 파트너십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지점에서 캐나다식 디테일이 튀어나온다. 캐나다는 ‘공정성 모니터(Fairness Monitor)’를 둬서 대형 조달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제3자가 관찰·확인하도록 하는데, CPSP RFI 단계에도 외부 모니터가 붙었다. Public Services and Procurement Canada가 공개한 문서에는 2024년 10월 2일 공정성 모니터가 참여했고, RFI 단계가 “공정·개방·투명”하게 수행됐다는 전문적 의견이 적혀 있다. ‘누가 더 친하냐’ 같은 감으로 결론내기 어려운 구조를 제도적으로 깔아둔 셈이다.

그리고 정치가 전면에 등장한다. 2025년 8월 보도에 따르면 마크 카니 총리는 경쟁 구도가 좁혀진 이유를 “캐나다에서 잠수함은 북극 해빙 아래에서 수주(weeks) 동안 임무를 수행하는 것” 같은 매우 까다로운 기술 요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사에는 “첫 번째 잠수함을 2035년까지 받는 게 목표”라는 목표 시점도 나온다. 즉 ‘기술 기준이 빡세서 후보가 빨리 줄었다’는 메시지를 총리가 직접 던진 것이다.

여기에 돈 이야기가 붙으면서 ‘60조’라는 숫자가 나온다. 중요한 포인트는 숫자가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방산 조달에서 “계약금(건조·도입)”과 “수명주기 비용(30년 이상 유지·정비·인프라·훈련·부품)”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국제 언론은 이 사업을 “최대 12척” 규모의 계약으로 보고, 업계 추정치로 “120억 달러 이상”이라는 단일 계약 규모를 언급한다. 반면 방산 전문 매체와 정책 분석 글에서는 ‘총 사업’을 최소 600억 캐나다달러 수준으로 보는 추정이 반복된다(대개 장기 유지와 인프라까지 포함한 수명주기 관점이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60조 원”은 대체로 이 ‘크고 긴’ 숫자 쪽을 환산한 표현에 가깝다.

‘이것’이 진짜 난제다

여기서부터가 본론이다. 이 수주전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잠수함이 어려워서”만이 아니다. 캐나다가 이 사업을 산업정책+무역정책+동맹정책으로 동시에 써버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장치가 ITB(Industrial and Technological Benefits)다. 캐나다 정부 설명에 따르면 ITB 정책은 “방산·안보 조달을 통해 일자리와 성장”을 만들기 위해, 방산 계약을 따낸 기업이 계약 가치만큼 캐나다 안에서 사업 활동을 하도록 의무화한다. 그리고 입찰사는 경제적 효과(Value Proposition)를 제시해야 한다. 쉽게 말해 “배만 팔지 말고, 캐나다 안에서 돈도 돌려라”가 계약 구조에 들어가 있는 나라다.

두 번째는 조달 시스템 자체가 ‘여러 부처 협업’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조달 전략 안내는 국방 장비 조달에 핵심적으로 4개 부처가 얽힌다고 설명한다. 요구 정의·기술 검토는 국방부, 입찰·계약 프로세스는 조달부처(PSPC), 산업혜택(ITB) 설계는 산업부처(ISED) 같은 식이다. 이 구조는 투명성을 주지만, 동시에 “프로젝트가 부처 사이를 이동할 때 생기는 마찰”을 만들기 쉽다.

세 번째가 바로 최근의 ‘큰 변화’다. 캐나다는 방산 조달을 더 노골적으로 산업정책으로 쓰겠다고 선언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발표를 예고한 Defence Industrial Strategy는 (언론이 입수·보도한 내용 기준으로) “국내 기업에 돌아가는 방산 계약 비중을 70%까지 올리고, 10년 사이 12만5천 개 일자리 창출” 같은 목표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Build–Partner–Buy(가능하면 국내에서 만들고, 그다음 동맹과 함께 만들고,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산다)” 같은 우선순위도 기사로 구체화돼 있다.

이게 왜 수주 경쟁을 더 어렵게 만드나. 이유는 간단하다. 평가의 무게중심이 ‘성능 비교표’에서 ‘국가 단위 패키지’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변화를 가장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게 로이터 보도다. 로이터에 따르면 TKMS는 캐나다 잠수함 계약을 따내기 위해 ‘희토류, 광업, AI, 배터리 생산’ 같은 분야까지 묶은 다부문 투자 패키지를 논의하고 있고, CEO는 “잠수함만의 싸움이 아니다. 그 너머가 핵심”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같은 맥락에서 로이터는 한국 측도 완성차·방산·조선팀이 함께 캐나다로 가 ‘협력 패키지’를 설득했다고 보도한다. 심지어 캐나다가 ‘현지 공장’을 원했다는 언급과, 여러 산업 분야 협력 MOU가 같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탈미(脫美)”라는 키워드도 이 ‘패키지화’의 연료가 된다. 캐나다 정부 측은 CPSP를 “무역 파트너 다변화”와 연결해 말한다. 2025년 8월 공식 발표문에는 “무역 파트너십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장이 그대로 들어가 있고, CPSP를 동맹과의 협력 및 방산 산업 역량 강화의 기회로 묶는다. 여기에 파이낸셜 타임스는 캐나다가 방산 조달에서 미국 의존을 줄이고 국내 생산을 늘리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다.

그런데 이 지점이 아이러니 포인트다. 캐나다 국방정책의 바닥에는 여전히 “미국과 함께 대륙을 방어한다”가 깔려 있다. 북극을 강조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을 명시한다. 그러니까 캐나다는 “미국과 헤어지겠다”가 아니라, “미국과 같이 살되, 생존키트(공급망·정비·부품·기술)를 더 캐나다 쪽으로 가져오겠다”에 가깝다. 이 미묘한 줄타기가 잠수함 수주전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잠수함은 무기체계 중에서도 ‘훈련·인프라·정비·보안·통신·탄약’이 너무 깊게 얽혀 있어서, 단순히 공급국을 바꾼다고 의존 구조가 깔끔하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 난도와 일정 압박이 마지막으로 발목을 잡는다

정책이 게임을 어렵게 만들었다면, 물리(physics)는 게임을 더 어렵게 만든다. 캐나다가 요구하는 조합—재래식이면서 under-ice, 그리고 장거리·장기—는 설계·운용 측면에서 난도가 높다. AIP 같은 기술은 재래식 잠수함의 잠항 지속성을 크게 늘려준다. **MIT 공개 강의 자료(MIT OCW에 포함된 미 해군 자료 아카이브)**는 전통적 디젤-전기 잠수함이 저속에서 배터리로는 ‘수일’ 규모 잠항이 가능하지만, AIP는 같은 조건에서 ‘3주 또는 1개월’ 수준으로 지속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변화는 잠수함의 ‘은밀성’과 ‘작전 유연성’을 확 올려주지만, 동시에 under-ice 환경에서의 안전·항해·비상 대응 문제를 완전히 지워주지는 못한다.

여기에 일정이 붙는다. 캐나다는 “2035년까지 첫 함 인도”를 목표로 못 박아 말한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잠수함 건조 수요가 커지고, 조선소의 슬롯(생산 여력)이 꽉 찬 상황은 경쟁자 둘 모두에게 압박이다. 예컨대 212CD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고, 보도 기준으로 노르웨이 첫 인도는 2029년이 언급된다. TKMS는 자사 212CD가 북극·빙하 아래 운용에 맞춰 설계됐고 일정·예산을 준수 중이라고 주장한다. 반대로 한화는 자신들이 제안하는 KSS-III 계열이 이미 실전 운용 중이며, 2026년 계약 가정 시 2035년까지 4척을 납품할 수 있다고 말한다(로이터도 ‘2035년까지 4척 제안’ 자체는 확인해준다).

하지만 여기서 또 캐나다식 난제가 튀어나온다. “배를 언제 주느냐”는 질문은 사실 “배만 주느냐”의 약식 질문이다. 캐나다가 원하는 것은 잠수함 12척과 함께, 훈련·정비·인프라·부품·인력까지 포함한 장기 생태계다. 2025년 11월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분석은 캐나다가 조달을 빠르게 만들기 위해 Defence Investment Agency 같은 조직 개편을 추진했고, 기존 시스템이 ‘여러 부처 이동’과 ‘위험 회피 문화’ 때문에 느렸다는 문제의식을 깔고 있다고 정리한다. 동시에 산업정책(일자리·국내 생산)과 군사적 요구(전력 적합성)가 충돌할 때 “늦고 비싼 장비를 다시 받게 될 위험”을 경고한다.

그래서 이번 수주전의 실전 시나리오는 “누가 더 좋은 잠수함을 만드나”가 아니라 “누가 캐나다가 원하는 생태계를 더 설득력 있게 약속하고, 그 약속을 장기간 지킬 수 있나”로 이동한다. 한화는 영국·캐나다 방산지원 기업인 바브콕 캐나다와 묶여 ‘캐나다 내 유지·정비(sovereign in-country sustainment)’를 전면에 세우는 공동 접근을 발표했고, TKMS는 ‘국가 단위’ 경제 패키지까지 언급되며 맞불을 놓는다.

이게 한국 입장(정확히는 한국 컨소시엄과 산업계 입장)에서 왜 “어려울 수 있다”로 읽히나. 이유는 단순하다. 캐나다는 지금, 잠수함을 무기 구매가 아니라 국가 산업 재구성 레버로 쓰고 있다. ITB로 “돈을 캐나다에 남겨라”를 강제하고, Defence Industrial Strategy로 “가능하면 캐나다에서 만들고(또는 동맹과 같이 만들고), 해외에서 사는 건 최후”라는 방향성을 강화한다. 동시에 안보 설계는 미국과의 통합 방위를 전제로 유지한다. 이 셋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안은 기술 그 자체보다 ‘정치·경제·동맹·공급망’의 조합 문제에 가깝다. 그리고 그런 문제는 보통, 마지막까지 계산이 안 맞는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 사업은 단기간에 결론이 나도 “첫 잠수함이 곧바로 전력화”되는 종류의 조달이 아니다. 캐나다 내부에서도 2035년 인도 목표가 반복되지만, 그것이 곧 “즉시 작전 가능”을 자동으로 보장하진 않는다. 훈련 체계·정비 인력·기지 인프라·부품 공급망이 함께 커져야 한다. 그래서 캐나다는 지금도 기존 함대를 2030년대 후반까지 버티게 만드는 현대화를 동시에 돌린다. 결국 이 수주전은 “배를 파는” 경쟁이 아니라 “캐나다가 북극과 3대양에서 ‘잠수함을 장사처럼’ 돌릴 수 있게 하는 운영체제(OS)를 깔아주는” 경쟁에 가깝다. 그리고 그 OS는, 기술보다 정치가 먼저 계산기를 두드리는 영역이다.

References

  • 캐나다 2024 국방정책 업데이트 Our North, Strong and Free (북극 접근성·2050 항로 언급, 미국과의 통합 방위·NORAD, under‑ice 재래식 잠수함 전력 확장 방향).
  • 캐나다 국방부의 차기 잠수함 도입 추진 발표(잠수함 핵심 요구: stealth·lethality·persistence·Arctic deployability=extended range/endurance).
  • CPSP RFI 단계 공정성 모니터 문서(2024-10-02 참여, 공정·개방·투명 의견).
  • 캐나다 조달 당국의 2025-08 CPSP 다음 단계 발표(2개 qualified supplier, RFI 기간, 다변화·산업역량 강조).
  • iPolitics/Canadian Press 2025-08 보도(마크 카니 발언, 2035 인도 목표, Kiel 방문).
  • ITB 정책(방산 계약 수주 기업의 캐나다 내 ‘동일 가치’ 사업활동 요구, Value Proposition).
  • 캐나다 국방 조달 전략 안내(4개 핵심 부처 분업 구조, ITB·평가 등).
  • Defence Industrial Strategy 관련 보도(국내 계약 비중 70%, 12.5만 일자리, build‑partner‑buy 등).
  • 로이터: TKMS의 ‘잠수함+알파’ 투자 패키지 경쟁(희토류·AI·배터리 등, 오프셋 의무 논의).
  • 로이터: 한국 측의 캐나다 로비·패키지 협력 행보(대기업 동행, 산업 협력).
  • 캐나다 해군 준비태세 평가 자료(빅토리아급 가용성·정비 중심 현실을 보여주는 표).
  • 빅토리아급 현대화 사업 소개(도입·화재·2015 취역, 2030년대 중후반까지 운용 목표).
  • 2004 HMCS Chicoutimi 화재 당시 캐나다 정부 공식 보도자료.
  • MIT OCW 포함 AIP 기술 자료(재래식 잠수함 잠항 지속성: 수일 → AIP로 수주~1개월 수준 가능).
  • NAADSN 정책 프라이머(under‑ice 항해의 센서·항해·노출 위험, 상향·전방 소나 필요).
  • IISS 분석: 캐나다 Defence Investment Agency의 등장 배경(조달 지연·산업정책 vs 작전요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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