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왜 2026년에도 석유를 계속 봐야 하는가

에너지 전환이 진행 중이어도 한 번 깔린 도로·공장·배관 인프라는 다음 세대까지 살아남는다. 탈탄소 서사와 무관하게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는 구조적 이유.

KO

에너지 전환은 ‘교체’가 아니라 ‘추가’로 굴러간다

사람들은 에너지 전환을 휴대폰 기변처럼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재생에너지로 갈아탄다”는 말이 “기존 걸 버리고 새 걸로 바꿨다”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 세계의 에너지는 ‘기기’가 아니라 ‘도시 인프라’ 쪽에 가깝다. 도로, 공항, 항만, 공장, 보일러, 트럭, 비료 공장, 플라스틱 공장… 이런 것들이 한 번 깔리면, 다음 세대가 태어날 때까지 살아남는다. 그래서 전환은 대체로 “새 시스템을 얹으면서도, 기존 시스템을 오래 끌고 가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오래 걸리고, 섞여 있고, 무엇보다 “동시에 더 많이” 쓴다.

이 ‘동시에 더 많이’는 감이 아니라 통계로 잡힌다. 에너지 인스티튜트의 2025년 통계 리뷰 요약은 2024년에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이 늘었고, 화석연료가 여전히 에너지 믹스의 86%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즉, 재생에너지·원자력이 늘어도 ‘화석을 줄이는 속도’보다 ‘총수요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른 국면이 아직 길게 이어진다는 뜻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비슷한 결론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 2024년 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2.2% 늘었고, 특히 전력 수요가 4.3% 급증했다. 폭염(냉방), 전기화, 디지털화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중요한 한 줄: 석유 비중이 “역사상 처음”으로 전체 에너지 수요의 30% 아래로 내려갔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문장을 보고 “오케이, 석유 시대 끝”이라고 읽기 쉽다. 하지만 같은 페이지에 “모든 연료의 수요가 늘었다”는 진술이 같이 있다. 석유 비중이 내려갔다는 건 ‘석유가 작아졌다’라기보다 ‘전기가 더 빨리 커졌다’에 가깝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전기가 커질수록(=전기화가 진행될수록)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한 에너지”의 값어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울수록(태양·바람은 변덕이 있으니까), 전력 시스템은 더 많은 계통 보강과 저장·유연성이 필요해진다. 그런데 이런 ‘그물망’은 하루아침에 깔리지 않는다. 에너지 전환이 왜 느리냐는 질문에 대해, Vaclav Smil 같은 연구자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발명되고 사회 전체에 퍼지기까지 “보통 수십 년 단위”로 걸린다고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결국 2026년의 질문은 “석유를 사랑하느냐 미워하느냐”가 아니다. “석유가 덜 중요해지고 있는 신호”와 “석유가 여전히 시스템을 좌우하는 구조”가 같은 화면에 떠 있는 시기라는 점이 핵심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꼼꼼히 봐야 한다. 전환기에는 작은 충격이 크게 증폭되는 일이 흔하니까.

석유는 ‘연료’만이 아니라 ‘재료’이기도 하다

석유를 ‘차 기름’으로만 보면, 전기차 뉴스 몇 개로 마음이 쉽게 결론 난다. 하지만 석유는 자동차 연료이면서 동시에 공업용 재료다. 그리고 이 ‘재료’ 성질이 석유의 끈질김을 만든다.

IEA의 오래된(하지만 구조를 설명하는 데는 여전히 핵심인) 보고서는 석유화학 원료가 이미 전 세계 석유 수요의 12%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옷(폴리에스터), 포장재, 세제, 타이어, 각종 디지털 기기 부품 같은 것들이다. 이 수요는 플라스틱·비료 등이 늘면서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더 직설적으로는, 석유 수요 증가분의 ‘주요 엔진’이 향후 석유화학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게 “2018년 보고서라 낡은 얘기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만한데, 2026년 월간 석유 시장 전망에서도 결이 이어진다. IEA의 2026년 2월 석유시장 보고서는 2026년 석유 수요 증가분(전년 대비)이 85만 배럴/일 정도로 예상되며, 그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석유화학 원료 쪽에서 나온다고 요약한다. 2025년에는 운송 연료가 성장을 주도했는데, 2026년에는 원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즉 “도로의 석유는 둔화해도, 공장의 석유는 더 중요해지는” 전환기 패턴이 드러난다.

그리고 여기서 재밌는 역설이 하나 나온다. 에너지 전환을 하려면 ‘친환경 장비’를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 장비들(풍력 블레이드, 태양광 패널 부품, 단열재, 배터리 일부 구성, 전기차의 각종 플라스틱·합성 소재)도 석유화학 제품과 얽혀 있다. 즉 “석유를 줄이자”는 프로젝트가 단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수요를 떠받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IEA가 석유화학을 “에너지 논쟁의 블라인드 스폿”이라고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운송 연료 쪽은 변화가 진행 중이다. 2024년에 전 세계 도로 운송(특히 중국·선진국)에서 석유 수요가 약간 줄었다는 IEA의 정리도 있다. 다만 같은 해 항공과 석유화학 쪽 수요는 늘었다. “한쪽이 빠지면 다른 쪽이 받치는” 구조가 이미 관측된 셈이다.

그래서 ‘석유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석유가 계속 많이 쓰인다”가 아니다. 더 정확히는 “석유의 쓰임새가 분화되면서, 정책·기술 변화에 덜 민감한 영역(원료/산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중”이라는 점이다. 이런 때는 석유 가격이나 공급망이 흔들릴 때 충격이 자동차 주유소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장과 물가에 번져 간다.

지도 위의 석유는 생각보다 좁은 길을 지나간다

전기가 ‘전선’으로 흐르듯, 석유는 ‘길’로 흐른다. 그리고 그 길은 생각보다 목이 좁다. 여기서부터 석유는 단순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국제정치의 실물 퍼즐이 된다.

대표적인 병목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8년에 이 해협을 지나는 석유 물동량이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1%에 해당) 수준이었다고 정리한다. 우회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여력이 있어도 “모두 합쳐 고작 몇백만 배럴/일 단위”라서, 이 길이 막히면 세계 시장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더 최근 자료로 보면 아시아 집중도는 더 적나라하다. EIA는 2024년에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콘덴세이트의 84%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다고 추정한다. 즉, 특정 해협의 리스크가 곧 특정 지역의 경제·물가 리스크로 직결된다는 뜻이다.

호르무즈만 있는 것도 아니다. 말라카 해협은 아시아로 가는 ‘지름길’이고, EIA는 2016년에 이 해협을 지나는 석유·액체류가 하루 1,600만 배럴에 달했다고 소개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 입구인데, EIA는 2018년에 이곳을 통과한 석유가 하루 620만 배럴 정도였다고 추정한다. 여기서 막히면 수에즈 운하나 주변 루트로 가던 물량이 아프리카 남단으로 돌아가야 해서 운송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SUMED 파이프라인은 “수에즈 운하가 안 되면 쓸 수 있는 대체 수단” 중 하나인데, 총 수송 용량이 최대 하루 280만 배럴로 소개된다. 병목이 생길 때 ‘우회로’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완전히 대체해 주는 수준은 아니라는 인상을 준다.

여기서 핵심은 “세계가 석유를 덜 쓰게 되면, 이런 병목의 중요성도 자동으로 줄어드는가?”라는 질문이다. 답은 대체로 ‘아직은 아니다’ 쪽이다. 첫째, 물량이 줄기 전에 지정학 리스크가 먼저 흔들릴 수 있다. 둘째, 전환기에는 특정 지역이 석유 의존을 빠르게 줄여도 다른 지역(특히 신흥국)이 비슷한 속도로 줄이지 못할 수 있다. 셋째, 물량이 조금 줄어도 가격은 ‘마진(여유)’에서 흔들리기 때문에, 평시엔 잔잔하다가 위기 때 급격히 출렁일 수 있다. 이런 구조는 “석유가 1등 에너지원이냐 2등이냐”보다 “세계 경제가 여전히 석유의 변동성을 감당해야 하느냐”에 더 가까운 문제다.

AI와 전력 시대가 ‘화석연료’를 다시 호출하는 방식

재미있게도, 2020년대 중반 이후 ‘석유를 밀어내는’ 쪽으로만 보이던 흐름에 다른 축이 끼어들었다. 전력이다. 그리고 전력 수요를 키우는 신흥 주연 중 하나가 AI와 데이터센터다.

IEA는 2024년에 전 세계 전력 소비가 4.3% 늘었고, 2025~2027년에도 강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전기화가 전기를 더 쓰게 만들고, 폭염이 냉방을 더 쓰게 만들며, 디지털화가 서버를 더 돌리게 만든다는 식의 “수요 동시다발”이 겹친다.

AI 자체는 석유를 직접 태우지 않는다. 하지만 AI를 돌리는 데이터센터는 ‘전기’라는 이름의 빵을 한꺼번에 사 가는 초대형 손님이다. IEA의 ‘에너지와 AI’ 분석은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생산이 2024년 460TWh에서 2030년 1,000TWh를 넘어 2035년 1,300TWh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기준 시나리오).

또 한 가지 디테일이 중요하다. IEA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가 2024~2030년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분의 10% 미만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언뜻 “그럼 큰일은 아니네” 싶지만, 바로 다음 문장이 진짜다. 데이터센터는 특정 지역에 ‘몰린다’. 전기차는 전국에 퍼지지만, 데이터센터는 특정 도시·특정 변전소 근처에 군집한다. 그래서 전체 비중이 작아도 계통(그리드)에는 더 골치 아픈 형태가 된다.

그리고 여기서 화석연료가 다시 호출된다. IEA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추가 발전에서 재생에너지가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다음 순서”로 천연가스와 석탄이 따라붙는다고 본다(기준 시나리오). 무엇보다 수요 급증이나 병목이 생기는 경우(더 공격적인 확산 시나리오)에는 화석연료가 ‘스파이크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적는다.

이 대목에서 “그럼 석유가 다시 전력으로 돌아오나?”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은 석유보다 가스·석탄 쪽이 훨씬 더 직접적이다. 하지만 석유가 완전히 남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가스 시장이 흔들리고, 가스는 생산·수송·계약 구조상 국제정치와 결합해 가격·물가에 파급을 준다. IEA는 2024년에 천연가스 수요가 화석연료 중 가장 강하게 늘었다(2.7% 증가)고 요약한다. 즉 “전기 시대”가 오면 화석연료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역할이 분화되고 충돌이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전환기 석유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한 번 더 강조된다. 에너지 시스템은 연동돼 있고, 연동된 시스템에서는 한쪽 시장의 긴장이 다른 쪽 시장의 가격을 흔든다. ‘석유만’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전체의 변동성’ 문제로 석유가 계속 남는다.

나라마다 다른 정답이 석유의 존재감을 더 오래 끌고 간다

에너지 전환 담론이 종종 충돌하는 이유는 “정답이 하나”라고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실 에너지는 각 나라의 지리·산업·정치가 섞인 결과물이다. 똑같이 탄소를 줄이고 싶어도 출발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2024년에 전력 생산의 약 67.3%를 원자력이 차지하는, 유럽에서 핵발전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정리된다. 브라질은 2024년 전력 생산에서 수력이 가장 큰 비중(약 56%)을 차지한다고 IEA 국가 페이지 요약이 말한다. 이런 나라는 ‘발전’의 기본값이 석유가 아니라 핵·수력이다. 반대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나라, 혹은 급격히 늘어나는 산업·도시 수요를 바로 충당해야 하는 나라에선 화석연료가 더 오래 버틴다. 이 차이가 국제 석유 시장을 ‘모두가 동시에 빠져나가는’ 형태로 만들지 않는다.

여기서 미국 사례가 전환기의 지형을 답답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여준다. EIA는 이 나라가 2020년에 ‘총 석유(원유+제품)’ 기준으로 순수출국이 됐다고 설명한다. 다만 여전히 원유는 일부 수입하고, 정유해서 제품을 수출하는 구조가 섞여 있다고도 덧붙인다. 즉 “자립”은 ‘완전 단절’이 아니라 ‘순계정이 플러스’가 된 상태다.

수출은 더 노골적이다. EIA는 2024년 이 나라의 원유 수출이 연평균 410만 배럴/일을 넘으며 기록을 세웠다고 정리한다. 생산 효율 개선과 생산 증가가 수출 물량을 떠받쳤다는 설명도 같이 붙는다. 또한 EIA는 2026년 원유 생산이 평균 1,350만 배럴/일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2025년보다 약간 감소 전망), 변동성이 있으나 “어쨌든 큰 생산국”이라는 사실이 당분간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중국은 구조가 다르다. EIA는 2024년 이 나라가 원유를 1,110만 배럴/일 수입했다고 정리하고, 내수 소비·정유·석유화학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더 넓게 보면, 2025년 수입이 1,160만 배럴/일로 늘었고(재고 축적 요인 포함), 소비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며 그중 다수가 해상 수송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즉 “석유 안보”가 국가 전략의 본체가 된다.

그리고 이 수입 의존은 아까 말한 병목과 만났을 때 더 큰 정치·경제 변수가 된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콘덴세이트의 80%대가 아시아로 간다는 EIA 추정이 괜히 무겁게 들리는 게 아니다. “생산국이 누구냐”만큼 “운반 길이 어디냐”가 중요해지고, 이 지점에서 석유는 여전히 국제정치의 언어가 된다.

게다가 석유 수요가 ‘지금 당장 폭증’하진 않아도 시장은 계속 요동친다. IEA는 2026년 수요 증가가 85만 배럴/일 정도로 완만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공급은 2026년에 240만 배럴/일 늘어날 수 있다고 요약한다. 공급과 수요가 이렇게 엇갈리면 재고·가격·감산 협상 같은 게임이 커진다. 감산 게임의 한쪽 축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같은 생산국 협의체가 있다. 실제로 2026년 4월부터 증산을 재개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된다는 보도도 이어진다.

요컨대 전환기 석유의 지정학은 “누가 많이 쓰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어떤 카드(생산·수입·수송로·재고)를 쥐고 있냐”의 문제로 바뀌는 중이다. 그래서 석유는 덜 쓰이더라도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석유에 집중’이란 말의 현실적인 뜻

여기서 “그럼 석유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오해하면 곤란해진다. 이 말은 “재생에너지 그만하고 석유로 돌아가자”가 아니다. 전환기의 석유는 ‘선택지’라기보다 ‘리스크 요인’에 가깝다. 집중한다는 건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뜻이다.

첫째, 물가와 경기의 관점이다. 석유 가격 충격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는 건 오래된 얘기지만, “그 영향이 사라졌나?”라는 질문엔 아직 답이 ‘아니오’에 가깝다. 예컨대 글로벌 경제 모형 분석에서는 2022년 상반기 수준의 공급 충격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단기에 거의 1%p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모형 결과라는 단서가 붙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 전환기에는 에너지 가격이 흔들릴 때 ‘대체재가 이미 충분히 깔려 있냐’가 관건인데, 앞서 본 것처럼 세계는 아직 화석 비중이 압도적이고(86%), 동시에 전기 수요는 급증하는 국면이다.

둘째, 공급망·산업의 관점이다. 석유화학 원료가 석유 수요의 꽤 큰 덩어리이며,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은 “전기차가 늘면 석유가 사라진다”는 단순 도식을 깨뜨린다. 플라스틱·비료 같은 건 정부가 마음먹고 ‘전기차 보조금’ 준다고 하루아침에 대체되지 않는다.

셋째, 가격 전망이 ‘싸질 것 같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진 않는다. EIA는 2026년에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재고가 쌓이며, 브렌트 현물가가 2026년 평균 배럴당 58달러, 2027년 53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한다(당연히 전망은 틀릴 수 있지만, 논리는 “잉여→재고→가격 하락”이다). 그런데도 동시에 지정학적 긴장이 가격을 흔들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즉 “평균은 내려가도, 사건은 튄다”가 전환기 에너지 시장의 기본 패턴이 된다.

결론적으로, 2026년에 석유를 계속 봐야 하는 이유는 석유가 미래라는 주장이 아니라, 석유가 현재의 하드웨어라는 사실 때문이다. 전환은 진행 중이지만, 시스템은 아직 완전히 갈아엎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환기에는 연료·원료·지정학·전력 수요가 서로 얽히면서 석유가 “더 정치적이고 더 경제적인 변수”로 남는다. 그래서 석유에 집중한다는 건, 석유를 중심에 놓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석유가 흔들릴 때 무엇이 같이 흔들리는지(물가, 산업, 해상로, 전력, 가스)를 끝까지 계산하겠다는 태도다.

References

  1. — Energy Institute,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요약(2024 에너지 믹스에서 화석연료 8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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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IEA, Electricity 2025 (전력 수요 급증과 2025~2027 전망).
  4. — IEA, Oil Market Report – February 2026 (2026 수요·공급 전망, 석유화학 원료 주도 등).
  5. — IEA, The Future of Petrochemicals (석유화학 원료의 석유 수요 비중 및 장기 전망).
  6. — IEA, Energy and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공급 구조, 지역 집중 및 화석연료 역할).
  7. — EIA, 미국의 석유 수출입·순수출 전환(2020년 이후) 설명.
  8. — EIA, 2024 미국 원유 수출 기록 및 2026 생산 전망(13.5mb/d 등).
  9. — EIA(2024 중국 원유 수입·정유) 및 Columbia CGEP(2025 중국 수입·재고·수입 의존 구조) 분석.
  10. — EIA, 주요 해상 초크포인트(호르무즈·말라카·바브엘만데브·수에즈/SUMED) 물동량·리스크 설명.
  11. — Eurostat(프랑스 원자력 발전 비중 2024) 및 IEA 국가 페이지 요약(브라질 전력에서 수력 비중 2024).
  12. — EIA, Short-Term Energy Outlook(2026~2027 유가·재고 전망).
  13. — OPEC+ 증산 재개 관련 2026년 보도(회의 일정·논의 상황).
  14. — 에너지 전환의 시간 규모(수십 년 단위) 관련 연구·프로필 자료.
  15. — 유가 충격과 인플레이션 전이(모형 분석) 관련 연구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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