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해외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가트너 같은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인 5명 중 1명꼴(약 20%)은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응답했고, 특히 15~44세 여성의 40%가 영구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9†L376-L384】. 10년 전만 해도 10%에 그쳤던 수치가 네 배나 늘어난 것이다. 경제 전문매체의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인 10명 중 4명(42%)이 해외 이주를 한 번쯤 생각해봤다고 답했으며, 특히 Z세대의 63%, 밀레니얼 세대의 52%가 해외 거주를 ‘고려’해봤다고 한다【15†L203-L210】. 이처럼 ‘해외 이주 열기’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인의 해외 이주 관심이 커진 것은 복합적인 이유에서다. 하리스 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이 해외에 관심을 두는 첫째 이유는 생활비 부담 감소(49%)였고, 둘째는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48%)이었다【15†L228-L233】. 다시 말해, 내 집 마련 같은 전통적 성공의 상징이 손에 잡히지 않고 물가와 주택값은 뛰는 상황에서, 다수가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어보고 있다. 특히 성 소수자 67%, 여성 58%, 유색인종 57%는 미국 내 권리 위협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L236-L243】. 정치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두드러지며, 안전과 기회를 찾아 해외로의 ‘플랜B’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젊은 층 사이에선 ‘미국식 아메리칸 드림’ 대신 ‘익스팻 드림’을 꿈꾸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15†L203-L210】【15†L228-L233】.
더구나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귀화 시민권 박탈(denaturalization) 논의’ 역시 미국으로부터 떠나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 요인이다. 실제로 법무부는 2025년 하반기 경시민권 문제를 주요 과제로 삼겠다며 신규 지침을 공개했고【18†L138-L145】,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선출직 인사의 시민권을 박탈하겠다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22†L2294-L2300】. 이 같은 변화는 귀화 이민자들에게 강력한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뉴멕시코 주 상원의원 출신인 신디 나바는 “전에는 만난 귀화 이민자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하며, 최근엔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시민권이 안전망이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22†L2310-L2314】. 실제로 강제송환 급습에 억울하게 휘말리거나, 국경을 넘을 때 귀화 시민권자들이 질문과 검사를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미국 여권을 늘 손에 들고 다니거나 지방 이동을 자제하는 사람들도 생겼다【22†L2276-L2284】【22†L2284-L2287】. 한편 법적으로 실제 시민권 박탈 사례는 한 해 수십 건에 불과한 소수 사례지만【18†L174-L180】, 소수의 사례라도 크게 부각되면 전체 공동체에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다【17†L209-L217】.
이런 불안 심리는 자연스럽게 ‘안전망 마련’으로 이어진다. 이민 컨설팅 업체들은 미국인들의 이중국적 문의가 폭증했다고 전한다. 뉴욕주 올버니의 이민 변호사인 케이시 존슨은 2024년 이중국적 문의 건수가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고 밝혔다【4†L299-L303】. 굳이 영주 복지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유럽·카리브 제도권 국가들이 부동산 투자 시 영주권을 주는 골든비자 정책을 통해 미국 부유층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한창이다【26†L245-L253】. 지난해 상반기 미국인의 골든비자 문의가 전년 대비 세 배가량 급증했고, 많은 부자들이 “지금은 당장 이민을 떠나기보다 필요하면 갈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해두려는 것”이라 말한다【4†L299-L303】. 실제로 한 국제 이민 컨설팅업체는 미국인의 절반 이상(53%)이 당장 아니더라도 언젠가 해외 거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Arton Capital 조사)【4†L305-L310】.
이처럼 여러 조사가 가리키듯 미국인들 사이에 해외 이주에 대한 관심과 계획은 분명히 상승세다. 2025년 1분기 미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시민권을 포기하고 미국을 떠나는 사례도 급증했다. 최근 발표된 연방 관보 자료에선 2025년 1분기에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미국인이 전분기 대비 102.4% 늘어 1,285명에 달했다고 한다【26†L204-L212】. 이는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이 모든 수치는 미국이 처한 경제적·사회적 환경이 한계를 드러내며, 많은 미국인이 ‘좀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 너머를 바라보는 심리를 보여준다. 마치 ‘미국에 대한 충성’과 ‘자녀 세대를 위한 미래 준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듯, 이제 미국인들은 이민과 복수국적을 새로운 ‘보험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4†L299-L303】【26†L245-L253】.
참고자료: 미국 갤럽 조사【9†L376-L384】; 하리스 폴(나스닥 게재) 2025년 조사【15†L203-L210】【15†L228-L233】【15†L236-L243】【15†L291-L294】; 이민법 자문기관 ILRC FAQ(2025)【18†L138-L145】【18†L174-L180】; 브레넌센터 보고서(2025)【17†L209-L217】; AP뉴스 ‘귀화시민 경계’(2025)【22†L2294-L2300】【22†L2310-L2314】; CS Global Partners(투자이민 전문) 리포트(2025)【26†L204-L212】【26†L245-L253】.